'수익악화·당국 성과체계 점검' 선제대응
[뉴스핌=김연순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올해 임금 동결 방안에 논의하기 위해 오는 23일 긴급회동을 하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융노조와 임금협상을 앞둔 사측 대표 은행장들이 2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 모여 내년도 임금인상안에 대해 논의한다.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에서 임금 동결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관측이다.
이날 회동에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 6명이 사측 대표로 참석한다. 노조와의 교섭 예정일을 20일 넘게 앞두고 있는 시점에 사측 대표가 긴급회동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높다.
그만큼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에 대한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금융감독당국이 은행권의 성과체계를 점검키로 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2.6% 줄어든 1조6000억원에 머물렀다. 2분기에도 실적 악화 지속되면서 순익이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은행권의 임금 인상률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개별 금융권이 임금단체협상단(임단협)을 꾸려 각각의 인상률을 결정한다. 지난해의 경우 금융노조의 가이드라인이 3% 인상이었다. 올해 금융노조가 제시한 인상률은 8.1%다.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3배에 가까운 인상률을 제시한 것이다. 사측 대표는 최근까지 노조와 진행한 협상에서 사실상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