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의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부동산 대출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신규 대출액은 1조3000억 위안(약 238조원) 으로 전년 동기대비 130%(7326억 위안)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같은기간 부동산 대출 증가액은 5653억 위안이었다.
또 6월말 현재 부동산 대출 전체 잔액은 주요 금융기관과 소형농촌금융기관, 외자은행 위안화 부동산 대출을 모두 포함해 13조5600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인민은행이 공개한 '상반기 금융기관 대출 통계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금융기관의 위안화 각종 항목 신용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대비 14.2% 늘어난 68조800억 위안, 상반기에 전년 같은기간보다 2218억 위안 증가한 5조800억 위안이 늘어났다. 이 중에서 부동산 신용대출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7.1%에 달했다.
6월말 기준 토지 개발 신용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대비 17.2% 증가한 1조600억 위안으로 증가율이 1분기말보다 4.2%포인트 낮아졌다. 부동산 개발 신용대출 잔액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11% 늘어난 3조2600억 위안으로 증가율이 1분기말보다 1.3%포인트 축소됐다.
하지만 개인 부동산 구매 신용대출 잔액은 9조7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1.1% 증가했으며 증가폭도 3.7%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상반기에 9628억 위안,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서 6173억 위안 증가한 수치다.
보장형 주택(저가형 서민 임대주택)은 6월말 주택 개발 신용대출 잔액이 6580억 위안, 전년 동기대비 37.5% 증가했으며 증가폭은 1분기말보다 4.9%포인트 줄어들었다. 보장형 주택 신용대출은 올 상반기 850억 위안이 증가해 전체 부동산 개발 신용대출의 35.5%를 차지했다.
이렇듯 부동산 대출은 올 상반기 현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부동산 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국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부동산 가격 지수에 따르면 70개 대도시 중 전년 동기대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1곳에 불과, 나머지 69곳은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도시 가운데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가격 상승폭이 무려 16.7%에 달했고 5월보다 집값이 떨어진 도시는 4곳에 불과했다.
전월대비 부동산 가격을 비교해 보면 70개 대도시 중 집값이 내린 도시는 5곳, 집값이 변함없이 유지된 도시는 2곳에 그친 반면 오른 도시는 63곳에 달했다. 전월대비 집값이 상승한 도시 중 가장 많이 오른 도시의 가격 상승폭은 2.4%였다.
JP모건의 주하이빈(朱海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에는 다소 열기가 수그러들 전망"이라며 "하반기 사회융자 총 규모가 상반기 10조 위안가량에서 8조 위안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들어 당국이 투기성 금융활동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비제도권 금융 기관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며, 근래에 3·4선 도시 주택 공급량이 대폭 늘어나 부동산 시장 하강 압력이 커질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동산 시장 정책에 대해서 주하이빈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정책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