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주로 '버냉키'발 쇼크가 일단 진정되면서 이번 주 서울 채권시장은 22일 국고채 20년물 입찰, 25일 2분기 GDP 등 국내 재료에 오래간만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관심은 장기투자기관 수요의 유입여부다. 금리의 가파른 상승과 되돌림을 지켜본 보험사의 매수세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와 커브의 기울기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76~2.92%, 5년물 3.00~3.18% 전망
지난 21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76~2.92%,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3.00~3.18%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72%, 최고치는 2.8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90%, 최고치가 2.9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97%, 최고치는 3.03%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3.15%, 최고치는 3.2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6%p, 5년물은 0.18%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과 5년물 모두 0.23%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85%로 지난주 종가와 같았고 5년물은 3.09%로 역시 전주 종가와 동일했다.
◆ 지난주 버냉키 눈치보며 '전약후강'
지난주 채권시장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전망과 결과를 주된 재료로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였다.
주 초반에는 국고채 10년물 입찰의 부담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중국 GDP가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 영향으로 약세를 시현했다.
이후 채권금리는 버냉키 의장의 의회증언을 기다리며 횡보세를 이어갔다.
주 후반에는 버냉키가 조기 출구전략 시행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인 데다가 외국인 역시 국채선물 시장에서 소폭의 순매수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금리 상승폭을 회복, 결국 전주 대비 약보합까지 도달했다.
◆ 버냉키, 수면 아래로…국내 이벤트 및 수급 주목
이번 주 채권시장은 대외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오래간만에 국내 재료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22일 실시되는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가 주 초반 시장 분위기를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주와 같이 PD들에게 무거운 포지션을 강요한 결과가 초래될 경우, 한 주 내내 수급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이벤트로는 25일 국내 2분기 GDP 속보치 발표와 24일 중국 PMI 지수 발표 등을 꼽을 수 있다.
2분기 GDP의 경우, 지난 7월 금통위를 통해 이미 호조세가 점쳐진 만큼 서프라이즈 수치가 아니라면 약세 재료로 작용하긴 어려워 보인다.
관심은 장투기관 수요의 유입여부다. 중기적으로 금리의 상승세에 무게를 두는 기관이 많은 데다가 금리의 고공행진을 지나 한 달간 지켜봤던 만큼 쉽게 유입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주 대비 변동성이 줄어들며 좁은 박스권에서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의견으로 무게가 쏠린다.
현대증권 송선범 팀장은 "미국채 금리의 상승 혹은 이에 따른 원화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뚜렷한 매수주체도 없는 느낌이다. 월말 지표 및 미국 FOMC 등을 기다리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 김영욱 차장은 "중국 PMI, 8월 국채발행계획 및 2분기 국내 GDP 발표결과에 따라 단기적인 방향성은 보일 수 있겠으나 박스권 흐름을 이탈할 만한 모멘텀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