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시장은 안도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중국의 수입 급감으로 유럽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유럽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낮아진 것은 급감한 수입이 주 요인인데, 이는 유로존 경제를 주도하는 독일 수출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15일 자 CNBC뉴스가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은 이미 수출분야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규모는 약 6700만 유로로 전체 중 6%를 차지한다.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 6월 무역수지에서 수입은 전년대비 0.7% 감소해 전망치 8%증가를 큰폭으로 하회했다.
ING의 카르스텐 브제스키 수석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침체는 독일 경제 우려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독일 자동차기업들의 경우 단기 매출 하락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침체는 이미 독일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미쳐온 상황이다. 독일 연방통계청(FSO)에 따르면 계절 조정을 거친 지난 5월 독일 수출은 2.4% 감소해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폭스바겐의 자회사 벤틀리는 지난 10일 중국 내 판매차량이 817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23%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지멘스 또한 최근 실적 보고서에서 성장둔화로 인해 신흥국 소비자들이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며 2013회계연도까지 유럽 및 중국의 경제둔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래티지 이코노믹스의 매튜 린 회장은 "독일 경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며 "큰 무역흑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런 점이 경제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찰스 듀마스 연구원은 "유럽경제는 침체에서 다소 벗어나 일시적으로 재고순환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독일의 중국 및 신흥시장 수출이 약화되면서 침체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