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악재'는 이미 충분히 반영, 시장은 향후 정부 정책에 촉각
[뉴스핌=조윤선 기자]15일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처럼 저조한 경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중국 뉴스 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당일 오전 2분기 GDP발표와 관련, 중국 증시가 개장 초반에 다소 하락세를 보였으나 증권사 종목과 과학기술 종목이 대폭 상승하면서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 증시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15일 오전 장 마감 기준 상하이 종합지수는 1.46% 오른 2069포인트, 선전 종합지수는 2.37% 상승한 8202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촹예반(創業板ㆍ차스닥, 벤처기업 상장시장)은 2.35% 오른 1122포인트로 반등하며, 거래금액 171억3000만 위안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텅쉰재경은 전했다.
다퉁(大通)증권 진훙핑(金紅平) 애널리스트는 "사실 경제성장 둔화는 시장에서 예견해 왔던 것으로 7.5%성장률은 시장에서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번 GDP성장률 발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성장률 둔화라는 악재는 이미 중국 증시에 충분히 반영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완보슝디(萬博兄弟) 자산관리공사 펑레이(馮磊) 부원장은 "2분기 경제성장률은 대체로 시장 전망과 부합한다"고 밝힌 뒤 "A주 증시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당국이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신다(信達)증권 연구개발센터 뤼리신(呂立新) 연구총감은 "거시경제가 여전히 약세·하강 국면에 처해있다"며 "중단기적으로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경제 환경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경제 하강국면이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주 향후 전망에 대해 둥베이(東北)증권 연구부는 주식 시장이 하반기에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약세를 나타낼 것이며, 상하이 종합지수가 1800포인트~230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둥베이 증권은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퇴출 등 외부적 요인과 당국의 경제 둔화 용인 여력 등 내부적인 요인이 하반기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T(Trade)+0’ 거래 제도에 어떠한 법적 장애도 없다고 밝힌 이후, 15일 광파(廣發)증권, 광다(光大)증권, 훙위안(宏源)증권, 화타이(華泰) 증권 등 상하이와 선전 증시 증권사 종목이 7%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더룽(楊德龍) 중국남방(南方)펀드 수석투자전략가는 "일단 ‘T(Trade)+0’거래 제도가 시행되면 시장 거래량이 2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증권 중개업을 위주로 하는 증권사들의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Trade)+0’거래 제도란 주식을 매입한 당일 되팔 수 있도록 하는 거래 방식으로 현재 중국 증시는 매입한 주식을 다음날이 돼서야 매도할 수 있는 ‘T+1’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T+0’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유동성이 확대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권사 종목과 함께 4G와 모바일 결제, 광대역 속도 업그레이드, 빅데이터, 스마트 손목 시계를 비롯한 스마트 웨어, 인터넷 등 과학기술 분야 5가지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