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2018년 약 6742억 달러(약 800조원)로 확대될 글로벌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확대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15일 ‘중소기업, 블루골드 물시장을 잡아라’보고서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많이 생산하는 파이프, 펌프, 밸브, 막(여과막) 등 장비제조시장이 매년 6.3%씩 커져 2018년에는 125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물산업 24개 세부업종 중 절반인 12개 업종에서 수출 실적이 전혀 없고, 평균 수출참여율도 4.5%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나라 제조 중소기업의 평균 수출참여율(19.9%)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물시장을 고려할 때 수출산업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보고서는 세계 시장 규모 1위 품목인 파이프, 성장률 1위 품목인 막, 국내 업체의 수출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밸브, 그리고 수출량이 가장 많은 펌프를 중소기업 수출 4대 유망품목으로 선정했다.
현재 우리 업체들은 파이프와 펌프는 미국, 막은 중국, 밸브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들 품목의 향후 시장규모와 성장률을 기준으로 볼륨존, 성장존, 볼륨성장존으로 구분, 분석대상 104개 국가 중 12개국을 유망시장으로 제안했다.
예멘, 요르단, 리비아, 쿠웨이트는 조사대상국 104개국 중 파이프, 펌프, 밸브, 막등 4대 품목 시장 모두에서 연평균성장률 1~4위의 유망시장으로 평가됐다. 특히 원유 수출로 확보된 자금을 물관련 시설확충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예멘의 막시장은 매년 1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보고서는 국내 물산업 중소장비업체들의 수출확대를 위해서 새롭게 물시장에 진출하는 신흥국 민영화 기업들을 적극 공략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블루오션을 찾는데 따르는 위험요소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레드오션에서 벗어나는 방안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 패키지로 제공하는 퍼플오션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때 세계 시장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시간 시장변화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하는 다각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며, 민관에서 시행 중인 각종 중소기업 수출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장현숙 수석연구원은 “물산업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품목별, 국가별 현황 파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며 “물산업 통계시스템이 하루 빨리 구축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