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진전에 자본유출 예방 이중포석
위안화 국제화에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시에 국제 자본의 미국행이 가속화되고 중국의 내수와 무역 모두 둔화되자 자본 유출 리스크를 막으려는 조심스런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12일 중국 궈지진룽바오(國際金融報)에 따르면 런민은행은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위안화 역외 업무 절차 간소화와 관련 정책 개선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경상항목에서의 위안화 결제 업무, 은행카드의 위안화 해외 결제, 중국 내 비금융기관의 해외 위안화 대출 및 해외 위안화 채권 발행 등 4개 분야에서의 업무를 간소화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 증권사 은행분야 애널리스트는 “역외 위안화 업무 절차 간소화로 해외 거래와 투자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본항목의 개방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외 위안화 결제는 2010년 시작된 이후 급속하게 증가했다. 올들어 1~5월 전국 경상수지항목에서 위안화 결제업무는 1조7000억위안에 달했다. 자본항목에서의 위안화 태환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역외 위안화 업무에 대해 런민은행은 그동안 여러차례 개선의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달 말 열린 ‘2013 루자쭈이(陸家嘴) 포럼’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은행 총재는 위안화 역외 사용을 실용적이고 효율적이면서도 시장과 수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국무원 회의에서 런민은행 금융시장사(司) 셰둬(謝多) 사장도 "위안화 유출 루트를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위안화의 해외 유동성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의 역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에서의 위안화 수요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 연구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이에 앞서 개인의 해외 투자를 연내에 허용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또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와 금리 자유화조치 등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금리자유화, 환율시장화, 자본항목 개방을 금융개혁 과제로 내걸고 있다. 최근 중국은 상하이를 국제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해 해당 지역 내에서 위안화 거래를 시범적으로 자유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