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호주 시드니가 홍콩과 싱가포르, 런던에 이어 역외 위안화 금융 허브가 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1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중국 최고 권위의 경제 금융 관련 행사인 루자주이(陸家嘴) 포럼에서 앤드류 스토너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부주지사가 호주 금융중심 시드니가 역외 위안화 금융센터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위해 필요한 여건을 정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 상하이 본부 외환관리국 정양(鄭陽) 주임은 6월 29일 열린 상하이·시드니 금융세미나에서 "시드니 역외 위안화 금융센터 설립에 대해 호주 정부와 각계각층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상태"라며 "시드니는 주요 국제금융센터로서 관련 법 규정을 비롯한 금융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금융시장이 개방돼 있어 중국 당국도 역외 위안화 금융센터 설립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사이 중국과 호주의 경제무역 협력이 매우 긴밀해졌다는 점도 호주 역외 위안화 금융센터 조성을 위한 튼튼한 기반이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인민은행과 호주 중앙은행이 양자간 통화 스왑 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중국 은행들이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 대 호주달러 직접 거래를 확대하는 등 양자간 금융 협력이 활발해 지고 있다는 것.
앤드류 스토너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부주지사는 "역외 위안화 금융센터 설립은 시드니의 국제 금융센터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시드니와 상하이의 경제 협력에서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중국과 호주 양국의 무역 비용을 줄이고 거래 과정을 간소화 해 금융 분야에서 동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금융 관계자들은 현재 위안화로 거래하는 무역 업체 수가 적고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 무역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등 시드니의 역외 위안화 금융센터 설립에는 여러가지 도전과 제약이 따라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역외 위안화 금융센터 조성은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한 일환으로 2009년 7월 중국 국무원이 위안화 역외 무역결제를 허가한 이후 위안화의 역외 사용 범위와 유통량이 크게 확대됐다.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 런던 등지가 역외 위안화 금융센터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