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달러화와 주가 상승에도 중국 인플레이션 상승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팔자’는 지속되고 있다. ETF의 금 보유 규모가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000톤 아래로 떨어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11달러(0.9%) 상승한 온스당 1245.9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금값 하락이 지나쳤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 데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사자’를 자극했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5%를 웃도는 수치다.
7시 리포트의 톰 에시 에디터는 “중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중국의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 금 선물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1%로 떨어뜨리고, 특히 이머징마켓이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틴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가파르게 하락해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아직 조정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금리 상승과 ETF에서 현물 보유량 감소가 금값 바닥 선언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포캐스터닷컴의 줄리안 필립스 대표는 “금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라 금광 업체들이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나섰다”며 “이는 금값의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걸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금 관련 ETF의 보유 물량이 1994톤으로 집계됐다. 금 보유 규모가 2000톤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5월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주요 금속 상품은 대부분 상승했다. 은 선물 9월 인도분이 10센트(0.5%) 상승한 온스당 19.14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10월물은 6.60달러(0.5%) 오른 온스당 1368.6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듐 9월물은 1.95달러(0.3%) 오른 온스당 697.35달러에 마감했고, 전기동 9월물은 3.5센트(1.1%) 하락한 파운드당 3.07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