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삼성에서 시작된 인문학 열풍이 ICT 업계 전반으로 스며들고 있다. IT서비스업계부터 게임과 콘텐츠업계까지 인문학 배우기 열풍에 빠졌다.
5일 ICT업계에 따르면 ICT업계가 창의적인 인재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인문학 배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처음 신입사원 선발은 물론이고 기존 임직원들을 상대로 인문학 강좌를 수시로 열고 있다.
이전까지 분위기는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홀대 받았다. 올해들어 상황은 정반대다. 새 정권인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바람과 통섭형 인재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인문학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3월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을 갖춘 통섭형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올해 상반기 공채부터 SW 전환교육인 '삼성 컨버전스 SW 아카데미(SCSA)'를 도입했다. 삼성은 올 하반기 교육대상자 200명의 선발작업을 끝내고 연말까지 교육을 시킨 뒤 SW 전문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SK그룹 계열의 SK C&C는 정철길 사장의 CEO 취임 직후인 지난 2011년부터 인문학의 사내 세미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경영층과 함께하는 인문학 토크콘서트인 '행복콘서트'를 열고 있다. 인문학과 IT 기술력으로 무장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 양성이 주목적이다.
전일에도 정 사장은 경기도 분당의 SK C&C본사에서 사내 구성원과 가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문학 토크콘서트인 '행복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직접 해설자로 나서면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CJ그룹 계열의 CJ E&M 역시 인문학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아이디어와 융합적 사고는 창조경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문화 콘텐츠 산업에 있어 핵심적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CJ E&M은 임직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내 정책들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저명 인문학 강사들을 초빙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진행하는 ‘CJ E&M 인문학 강의’는 사내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인문학 콘서트’는 인간의 본성을 연구할 수 있는 테마를 중심으로 <습관의 심리학> <설득의 심리학> <행복의 심리학> 등 주제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진행하고 있다.
통신업계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이석채 KT 회장을 비롯해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그리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등이 인문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CEO들은 개인적으로 인문학에 공부하거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CT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나 재계의 흐름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요구하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취업을 준비중인 예비 직장인을 비롯해 구성원으로 활동중인 직장인까지 모두 인문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