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는 미국 주택시장이 금리 상승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시장금리가 추세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실제로 신규 모기지 대출 신청과 리파이낸싱이 꺾이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가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주간 30년물 고정 모기지 대출 금리는 12bp 급등,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인 4.58%까지 올랐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상승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모기지 금리가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 매입 수요가 꺾이면서 시장 회복이 주춤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모기지은행가연합의 마이크 프라탄토니 리서치 부대표는 “현 수준의 모기지 금리는 신규 대출과 기존 주택 소유자의 리파이낸싱 수요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며 “버블 붕괴 이후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라 투자 수요가 크게 꺾이지는 않았지만 최근 금리 상승은 분명한 악재”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모기지은행가협회가 집계한 주택 매입용 모기지 대출 신청 지수는 지난주 3.1% 하락했다. 리파이낸싱은 지난주 15.6% 급감, 더욱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모기지 신규 신청과 리파이낸싱을 포괄하는 전체 모기지 신청 지수 역시 1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조사 업체인 질로우닷컴의 에린 란츠 디렉터는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23개월래 최고치에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번주 투자자들은 고용지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BS의 마이클 제러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신규 주택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는 이들은 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모기지 금리가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경우 신청 건수는 더욱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디글 이사는 올해 연말 모기지 금리가 4.5%까지 오를 것으로 dp상하고, 2014년과 2015년 전망치를 각각 5%와 5.5%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