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입차 비교시승센터 운영 후 구매 희망 소비자↑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가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를 운영하면서 현대차 구매 희망 소비자의 비율이 증가했다. 현대차와 수입차를 비교 시승한 소비자들이 현대차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를 운영한 결과 자사 구매 희망 소비자 비율이 비교 시승 전 43.2%에서 시승 후 56.1%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소비자는 281명으로 남성 87%, 여성 13%다.
수입차 구매를 고려한 소비자 비율은 비교 시승 전 34.1%에서 시승 후 13.6%로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현대차와 수입차를 타보면 차량 선호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현대차 비교시승센터에서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E300을 타본 서울 목동 이 모 씨는 “제네시스는 주행감과 안락함에서 만족스럽고 E300은 핸들링과 코너링이 우세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현대차 보다 벤츠 브랜드 파워가 높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하면 제네시스 만족도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수입차의 시승 전후 평가가 다르다. 시승 후 현대차는 선호도가 높아지고 수입차는 낮아졌다 |
제네시스는 E300을 비롯해 BMW 528i와 비교 시승에서도 정숙성ㆍ공간성ㆍ편의사양ㆍ조작편의 등 정적 항목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속력ㆍ핸들링ㆍ제동성능 등 동적인 면에서는 E300과 528i 보다 부족했다. 이는 현대차가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 및 브레이크 등 섀시 성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쏘나타와 캠리 비교 시승에서 캠리는 승차감과 가속력이 우수했으나 쏘나타는 디자인ㆍ정숙성ㆍ실내 고급감 등 정적인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전반적인 주행 성능은 아직 수입차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나 과거에 비해 상승한 품질,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경쟁력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교 시승 후 현대차 선호도가 상승하고 수입차 선호도는 하락했다”며 “일부 소비자들이 갖는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줄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한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디자인과 고급성 등 정적 품질은 우수하나 승차감 및 조향성 등 동적 품질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내달 말까지 전국 9개 비교시승센터에서 수입차 비교체험 이벤트를 여는 등 비교 시승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차도 서울 압구정 사옥에서 드라이빙센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내년까지 전국 17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K9ㆍK7을 앞세워 BMW 7시리즈와 렉서스 ES350 등과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