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결별이 현실화되면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대체할 고객을 찾기 위한 '고심'에 빠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삼성전자에 독점적으로 맡겨왔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조를 대만 TSMC 등 다른 파운드리업체로 넘기는 방안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기준으로 2억3000만대 수준의 수요가 있었던 '애플'이라는 고객이 빠질 경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는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 삼성전자의 AP 포함 애플향 파운드리 매출은 4.1조원 가량으로 시스템LSI 파운드리 매출의 70%에 달하며 마진율 또한 기타 반도체 사업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애플의 자리를 대체할 고객은 '프리미엄'급으로 한정된다. 때문에 인텔, 퀄컴 등 하이엔드 제품에 AP를 공급하는 업체들만 대체 고객으로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정은 최신 28, 32나노 공정에 집중되어 하이엔드 제품 생산에 한정될 수 밖에 없고, 고객업체 또한 퀄컴, 인텔, 엔비디아, AMD 등으로 제한되어 단기간내 애플향 물량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균 IM(IT·모바일) 담당 사장이 인텔 신임 사장을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취임한 르네 제임스 인텔 신임 사장은 지난 19일 비공식적으로 방한해 국내 협력사들과 미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디지타임스 등 대만 현지언론들은 최근 TSMC가 애플과 향후 3년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핵심 부품인 AP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TSMC는 20, 16, 10나노 공정으로 애플 차세대 A시리즈 칩을 생산한다. A시리즈 칩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가 독점 공급했던 부품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