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공개매각 실패시 수의방식 전환검토
[뉴스핌=이영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공개 경쟁입찰 방식 매각이 한번더 시도된다. 이번에도 공개입찰이 두차례 실패하면, 수의계약 방식의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책금융공사는 "KAI공개 경쟁입찰 방식의 매각 재추진에 대한 동의서를 지난주에 현대자동차, 삼성테크윈 및 두산(DIP홀딩스ㆍ오딘홀딩스)에서 받았다"며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KAI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현대차와 삼성테크윈, 두산은 각각 10%씩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들 모두 KAI매각을 협의하는 주주협의회 구성원들이다.
공사는 매도를 위한 실사를 실시한 이후 이르면 오는 8월초 즈음에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매각지분은 지난해때와 마찬가지로 총 41.75%로 공사지분은 11.75%가 포함된다.
이번에도 지난해와 같이 공개 경쟁입찰을 두차례 실시하고, 그래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의계약방식으로 전환해 매각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개별적으로 매각할 의향도 보였던 두산은 신속한 매각을 요청했고, 현대차와 삼성테크윈도 신속한 매각착수를 원했다.
지난해 공개매각에도 실패했기 때문에 공개매각을 두차례나 하는 데 대해 개선의 여지를 찾아보자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사의 지분은 정부재산이므로 이를 수용할 수 없어 두차례 공개매각 이후 수의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 매각에 적용되는 국가계약법은 국유재산 등의 매각에서 두 곳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해 유효한 경쟁이 성립하는 공개 경쟁입찰을 실시해야하고, 수의계약방식은 두 차례의 공개입찰이 모두 무산될 경우 가능토록 정하고 있다.
KAI매각을 다시 착수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주주협의회 구성원이 맺은 '공동 지분매각 협약'의 유효기간이 올해 말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