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닉스 뽀송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위닉스의 질주를 막기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닉스의 국내 제습기 시장 점유율은 52.1%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1.6%, 21.2%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위치다.
지난해 국내 제습기 시장은 153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1년 4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규모가 커진 것이다. 갤럽리서치에 따르면 제습기 시장은 올해 보급률 10%로 성장기에 진입한 후 2015년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너무 잘 팔려…추가 물량 확보에 고심”
위닉스가 5월 한 달간 제습기 ‘위닉스뽀송’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8배나 성장한 1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 회사에서는 7월 초에는 국내 최초로 30만대 판매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매 시즌인 8월이 지나기 전까지 올해 판매 목표인 50만대는 무난하다는 예측이다.
이 같은 위닉스 제습기의 판매 질주로 이 제품을 판매한 롯데홈쇼핑은 창사 이래 최고 매출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롯데홈쇼핑에서만 9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일부 홈쇼핑에서는 비가 오는 날이면 제습기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하기도 한다는 게 위닉스 관계자의 말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원래 수출을 많이 해왔는데 한국에서 너무 잘 팔려서 물량이 모자라 올해는 수출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한국시장을 키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수출은 뒤로 미룬 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공장에서 필요한 때마다 생산할 수 없는 제습기의 특징상 추가 물량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 열교환기 원천 기술로 탄탄한 경쟁력
이처럼 위닉스가 제습기 시장에서 대기업들을 제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습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꼽히는 열교환기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열교환기는 제습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위닉스는 창립초기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에 이를 납품하며 성장해 왔다.
위닉스 관계자는 “위닉스만 열교환기를 자체 기술로 생산하고 있다”며 열교환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것도 위닉스”라고 설명했다.
A/S에 대해 민감한 우리나라 시장에서 대기업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위닉스의 A/S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닉스는 판교 중앙 콜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30개의 직영 서비스점과 320개의 서비스 지정점을 통해 판매 후에도 관리를 보증하고, 전국 무상 방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을 통해 성장한 경험도 위닉스를 강하게 만들었다. 위닉스는 2005년 미국에 공기청정기를 시작으로 2008년 제습기를 수출했다. 위닉스의 제습기는 미국에서 유통업체 시어스의 상표를 달고 판매됐다. 위닉스는 2010년 7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으며 세계 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을 위해 꾸준히 해외진출을 진행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