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락한 주가 · 램시마 기대 때문 분석
[뉴스핌=정경환 기자] 공매도와 전쟁을 치뤘던 셀트리온이 한숨 돌리고 있다. 최근 대차상환이 늘면서 대차잔고가 가파르게 줄었고, 공매도도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램시마 유럽의약품청 허가 기대감이 커지고, 주가도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하루 평균 공매도 수량이 지난 4월 10만1309주에서 지난달 7만1432주로 29.49% 줄었다. 이어 이달 들어 1만5092주로 78.87% 급감했다.
대차잔고 추이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이후 꾸준히 1000만~1200만주 수준을 유 지해 오던 셀트리온 대차잔고는 이달들어 감소세를 돌아서 지난 11일 1000만주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14일 현재 924만주로 지난달 말 대비 16.23% 줄었다.
<그림> 최근 2개월 셀트리온 대차잔고 추이, 한국예탁결제원. |
이 같은 공매도 및 대차잔고 감소 이유로 우선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셀트리온 주가는 액면병합 후 5만3000~5만4000원에 머물다 2만6650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이달 초 4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해 현재 3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근래 셀트리온의 주가가 급락했다"며 "공매도 세력으로선 소정의 목적(수익)을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 효과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에 대한 유럽의약품청의 제품 허가가 다가오고 있다"며 "일정 부분 공매도 추이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셀트리온은 유럽류마티스학회에서 램시마가 호평을 받았다는 소식에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2.73%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공매도 감소만으로 향후 셀트리온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하나로 시장 또는 종목의 흐름을 단정지을 순 없다"며 "하락 압력이 완화됐다는 정도로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