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셀트리온이 다시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그렇지만 거래대금이 6000억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거래대금이 6224억원으로 기존 최고치인 2010년 5월 12일의 5270억원보다 17% 증가했다. 이날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 2조5669억원의 1/4(24%)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량은 2233만주로 전거래일보다 4배 가량 급증, 2010년 5월 12일의 2608만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부침이 극심했다.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인 2만665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17일 이후 4거래일 중 이틀 하한가를 포함해 46.5%나 급락한 셈이다. 하한가가 이어지다 오전 11시 30분 경 개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하한가에서 벗어난 이후 조금씩 낙폭을 줄여 한 때 전날보다 0.64% 오른 3만1550원으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장마감을 앞두고는 다시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결국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 거래량 급증은 최근의 주가 급락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정진 회장이 지분 매각을 선언한 하루 뒤인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간37% 떨어지자 시장에서는 공매도 물량이 숏커버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또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에 개인들은 현 시점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셈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날 거래 물량이 주로 키움증권을 통해 나온 것으로 볼 때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공매도 세력들도 40%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셀트리온 공매도 현황을 보면 10만주가 채 안 되던 공매도 수량이 실적 논란이 본격화됐던 지난 11일 22만주를 시작으로 급격히 늘어 12일에는 최대 39만주까지 이르렀다. 이후 서 회장의 지분 매각 발언이 있었던 16일 34만주 그리고 하루 뒤인 17일 31만주를 끝으로 지난 18일부터는 5만주 아래로 다시 급감했다.
반면, 대차상환 규모는 지난 18일부터 100만주를 훌쩍 넘기면서 평균 13만주를 기록했던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의 상환 규모와 대비됐다.
한편, 이날의 공매도 거래 현황은 오후 6시 30분 이후에 공식적으로 집계,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