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모가 근접...한화생명은 아직
[뉴스핌=한기진 기자] 주식시장에서 생명보험업계 1, 2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꾸준히 오르며 공모가(11만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오를 듯 말 듯하며 좀처럼 공모가(8200원)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공모가 ‘벽’을 깰 것으로 보지만 한화생명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남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 주가는 최근 10만5000~11만원을 사이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장중 한때 11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 7일 삼성전자 급락 쇼크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4월 23일 삼성생명이 자사주 300만주(3150억원어치)를 장내 취득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꾸준한 오름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올해 공모가를 돌파한 가격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인 저금리 장기화에 대한 대응력을 가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저금리로 보유한 채권 등의 계약가치가 저금리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비율이 넉넉해 저금리 대응력이 경쟁사에 비해 앞서 있고 브랜드를 앞세운 시장 위치와 적극적인 영업정책에 따른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반면 한화생명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는 다소 박하다. 저금리로 보유계약가치가 감소하는 사정은 삼성생명과 같지만 보다 큰 문제는 매물 부담과 외부 요인이다.
짧게 보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24.8%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어 물량 부담이 있다. 정부는 최근 부족한 세원 확보를 위해 우리금융 민영화 조기 추진,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보유 자산을 팔아 메우려 하고 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예보의 보유 지분이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 이슈가 가장 크게 한화생명의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전에 뛰어든 것을 주가 흐름이 잡히지 않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ING생명 한국법인을 품에 안으면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패하면 경쟁사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