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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건설, 컨버전 창조경제 꿈꾸다](1) 건설업 '3대축' 붕괴..민간, 해외이어 공공까지

기사입력 : 2013년06월18일 14:31

최종수정 : 2013년06월25일 15:10

민간 수주격감에 공공 예산축소,해외는 경쟁격화

 


[1편] 건설업 '3대축' 붕괴..민간, 해외이어 공공건설까지

[뉴스핌=이동훈 기자] 경기진작을 위한 정부의 양적완화에도 건설업에 드리운 먹구름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벼랑 끝으로 곧두박질 칠 태세다.

매출의 중심축인 민간 건설경기가 무너진 데다 '대체 텃밭'이던 해외에선 저가 수주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공공공사마저 줄이기로 했다. 민간, 해외에 이어 공공부문까지 건설업의 '3대축'이 모두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영덕 연구위원은 "수주감소와 해외영업의 경쟁심화, 그리고 공사를 따도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지금 추세로선 건설업계의 전망은 매우 어둡다"며 지적했다.  


◆민간수주 45% 감소..개선기미도 없어
 
건설 업계는 국내외 안팎으로 고전하고 있다. 주 매출원인 민간부문의 수주는 급감하고 대신 찾은 돌파구 해외에선 이익이 줄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1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 건설수주액은 16조5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5조4519억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보다 31.1%(8조9370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중 주 매출원인 민간 공사의 위축이 심각하다. 민간부문 공사 수주액은 지난 1분기 동안 9조94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절반 가량(45.5%) 줄었다.

4월 들어서도 개선될 기미는 없다. 4월 국내건설 수주액은 6조39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공공부문(2조5795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14.4% 늘었으나 민간부문은 30.1% 내려 앉았다.

건설공사가 줄면 건설사 도산은 불가피하다. 갑작스런 매출감소는 건설업의 '경착륙' 원인이 된다.

올해 공사는 건설업계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100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업계가 일감 부족에 시달렸던 1990년대 중반 당시 연간 수주액은 약 70조원, 외환위기 직후인 99년과 2000년에는 55~60조원 정도였다"며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수주는 100조원 밑으로 떨어져 건설업계의 경착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체 텃밭 해외건설은 '덤핑 부메랑'

해외부문에서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해외 부문은 위축된 민간부문을 대신해 건설사의 텃밭.

너도나도 해외에서 경쟁하다보니 저가 수주를 한 탓이다. 저가 수주는 고스란히 실적악화로 드러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분기에 GS건설은 544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때 해외 강자로 불리던 삼성엔지니어링도 같은 기간 2197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들 두 건설사의 실적악화는 겉으로 나타난 조각에 불과하다. 증권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대 대형 건설사가 지난 2009~2011년 중동에서 저가 수주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은 총 37조3000억원 규모다. 

이들 공사는 2000년대 말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건설사가 해외에서 가격 경쟁을 치열하게 벌여 따낸 공사. 이때 확보한 공사는 저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 수주했던 공사 가운데 올해에만 11조7000억원 규모 사업이 마무리된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23조9000억원, 1조7000억원 규모 공사가 끝난다. 각 사업이 마무리되면 손실이 회계에 반영돼 외부로 드러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가수주는 앞으로도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 건설사와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엔저로 일본 건설사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어서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낮은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공공공사마저..건설업계 직격탄
 
민간과 해외를 대신해 '먹거리'를 제공하던 공공부문에서도 일감 부족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4년간 26조원이 투입됐던 4대강 사업이 끝나서다. 4대강 사업이 한창이던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간 공공공사 발주 예산은 30조원 가까이에 이르렀다. 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연구위원은 "4대강 이후 연간 공공공사 예산은 20조~2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이 마저도 줄어들 운명에 처했다. 정부가 복지예산 마련을 위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4년간 11조6000억원 감축키로 해서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오는 2017년부터 연간 공공공사 예산은 18조원으로 참여정부 이전 수준인 20조원에도 못미친다. 그동안 상승한 물가를 반영하면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수주 감소액은 2조원을 훨씬 웃돌게 된다.

문제는 정부가 감액키로 한 금액보다 공공발주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데 있다. 정부가 SOC 예산을 줄이는 대신 민간이 돈을 대 사업을 하는 민자사업으로 공공공사를 대체키로 해서다. 민자사업은 수익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에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연간 22조~23조원의 예산만 책정돼도 업계로선 그럭저럭 버틸 수준이 된다"며 "하지만 20조원 밑으로 예산이 책정되면 업계의 구조조정 위기감이 나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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