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부진 속 건설사 수장 잇단 사퇴..교체 폭 늘어날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사 수장들이 잇달아 중도 퇴진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실적이 크게 악화돼 경영상 책임이 불가피한 데다 기업 내 분위기 반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등기 임원으로 임기 만료가 다가온 CEO가 많아 실적 회복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으면 낙마하는 수장의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CEO 중 4명이 내년 초 등기임원으로서 임기가 끝난다. 이중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은 이미 중도 사임한 상태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오는 2014년 3월 등기임원 임기가 종료된다. 서류상 남아 있는 임기는 약 7개월. 대부분 실적이 악화된 때라 7개월의 실적이 이들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포스코 그룹 내 해외시장 공략과 연계해 기업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지난 2007년 부사장에서 2009년 사장,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신임도 높다. 다만 야심차게 추진한 송도국제도시 프로젝트가 시행사의 해외기업 유치부진 등으로 당초 계획에 비해 늦어져 부담이 되고 있다.
대림산업 이 부회장은 오너 3세인 데다 1.4분기 실적도 양호해 CEO 중도 낙마와는 거리가 있는 상태다. 하지만 자회사인 고려개발 워크아웃 돌입 등은 오점으로 남았다.
박 사장이 이끄는 현대산업개발은 지난에 1.4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구성 중 주택부문의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사업구조 개편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부진해 가파른 실적 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밖에도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오는 2015년 3월,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과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각각 2016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앞서 오너 일가인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등기임원 임기가 2015년 3월이지만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실적부진이 계속되면 건설사들의 CEO 교체가 광범위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문 경영인의 경우 등기임원 임기 만료 이전에도 CEO가 교체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