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회장 선출 속도…후보군 지형 변화?
[뉴스핌=김연순 기자]농협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3차 회의를 열고 후보자 압축과 함께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선정에 돌입한다.
5일 금융권 및 농협 등에 따르면 농협지주 회추위는 이날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3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가 농협중앙회 신임 전무이사로 내정되면서 1차 13명의 후보자는 8명으로 좁혀졌다.
지난 2차 회추위 회의에서는 회추위원들 사이에서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후보 추천을 위해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몇 시간 만에 회의가 중단됐다.
이와 관련, 두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2차 회의에서 서로 지지하는 인사들을 최종 후보군에 포함시키기 위해 회추위원간 의견차가 발생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공전을 거듭했다는 설이다.
동시에 이날 김태영 전 대표가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로 내정되면서 후보군에서 빠지자 농협중앙회 인사 때문에 농협지주회장 선출작업이 뒤로 밀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가 전무이사로 내정되면서 회장 후보군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해졌고, 회장 선출을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회의가 중단됐다는 것이다.
후자에 무게가 실릴 경우 3차 회추위에서 차기 농협지주회장 선출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원간 갈등보다 일정상 연기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회추위 관계자는 "회추위원간 후보자 논의에 탄력이 붙으면 3차 회의에서 최종후보가 선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정용근 전 대표와 배영식 전 의원> |
최 회장이 외풍을 막기 위해 친박근혜 외부인사인 배 전 의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와, 오히려 중앙회와 지주간 원활한 관계를 위해 내부인사인 정영근 전 대표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김태영 전무이사 내정으로 유력 후보군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전 대표가 차기 회장이 될 경우 서열상 선배인 정 전 대표가 김 전무의 아래에 위치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전 대표가 김 전무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맡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최원병 중앙회장과 코드가 맞는 농협중앙회 자회사 사장들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협중앙회 김태영 전무이사 내정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과 관련해선 (자신이) 얘기할 입장이 되지 않는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회추위 내에서 현재 8명의 후보군에서 새로운 후보를 추가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 관계자는 "3차 회추위 회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 확정할 수는 없지만 기존 후보군에서 새로운 인물을 추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0일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까지는 차기 회장이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3차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