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던 외국인이 3개월만에 돌아와 전차(電車)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 코스피 지수는 2.24% 올랐다. 코스피 대형주는 2.34% 상승했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19%, 3.68%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81억원원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 4월과 5월 매도우위를 기록한 뒤 3개월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것.
지난 4월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완화하며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은 연초 뱅가드 부담과 엔저 쇼크에 타격을 입었던 대형주 위주로 매수에 나섰다. SK하이닉스(3584억원)를 가장 많이 매수했고 삼성전자(1876억원), 현대모비스(1599억원) 등 주로 IT, 자동차 관련주를 사들였다. 이에 전기전자업종은 1.65% 올랐고 운수장비업종은 7.25% 상승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한 코스피 시장의 상대적인 약세를 유도했던 변수들이 완화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런 우호적인 환경이 외국인의 귀환을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이머징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6월을 기점으로 개선되어 6월말~7월초에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5월 중순 이후 뱅가드 물량을 넘어서는 또 다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의 출구전략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선진국에 집중됐던 자금이 이머징 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밸류에이션이 싼 국내 증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엔저 쇼크 부담을 다소 완화할 수 있는 전차 종목을 포함해 금융, 통신 등이 꼽혔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부담 완화의 수혜가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은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금융과 통신서비스 등에 주목하는 것이 유리한 대응전략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