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가드 매물 80% 소화...IT 자동차 매수
[뉴스핌=서정은 기자]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증시에 손짓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86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3월4일 4187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날도 외국인은 개장 초 5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2000대에 안착시키고 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코스피시장에 총 598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2월말 3월초 이후 3개월 여만에 처음이었다.
전문가들은 엔저, 북한리스크 등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게 만들던 악재가 잦아드는 대신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뱅가드의 매도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고 있어 외국인의 유턴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 속도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뱅가드 관련 물량을 제외한다면 외국인들의 태도는 중립적이거나 매수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 증시의 PER이 전세계 대비 60%에 지나지 않는다"며 "2008년부터 평균 80% PER을 나타낸 것에 비해도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뱅가드 펀드내 한국물 매도 물량이 전체 비중의 80%를 넘어섰고 특히 IT와 자동차 등 경기 민감 대형주에 대한 매도 압력이 줄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펀드내 한국물 비중이 3.23%(3396억원) 감소했고, 현재까지 약 81%의 매물이 출회 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뱅가드 펀드 매도에 따른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특정 업종에 치우친만큼 시장을 예측에 움직이기 보다는 당시 상황에 따라 업종별로 탄력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특별한 이슈가 나오지 않는다면 글로벌 국가와 비교해서 시세우위가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을 샀다기 보다 종목, 섹터 위주의 유입세를 봤을 때 예측보다는 종목별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는 실적이 가장 좋고, 자동차도 그간 엔화 약세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외국인은 우선 IT와 자동차를 사고 이후 조선, 기계, 화학 등 소외업종으로 매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