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채 강세 추세 반전돼 약세 가능성
[뉴스핌=이영기 기자] 6월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그간 높은 절대금리의 매력이 떨어지고 회사채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8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월비 12bp 상승한 2.61%,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5bp상승한 2.70%와 2.92%로 마감했다.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인하한 후 오히려 금리 상승폭이 커졌고 금리 추가인하 기대감 약화로 장기물 상승폭이 커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5월초 금리가 금통위 의사록 공개로 강세로 출발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는 선반영된 금리의 조정이 나타난 것이다.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제기와 추가 금리인하 기대 저하로 국내 금리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와 보조를 맞춰 신용 스프레드도 AA-등급 3년물 기준 회사채의 경우 국고채 대비 38bp로 2bp가 확대됐다. 이는 국고채 금리상승기에는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의미로 회사채가 금리 상승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는 것.
금리하락기에는 펀더멘털과 어느정도 격차가 있어도 절대금리의 매력을 보고 투자했겠지만, 금리상승기에는 방향을 바꿔 회사채 부터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6월 신용 스프레드는 최근 회사채가 강세를 이어온 추세에서 반전돼 약세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HMC투자증권의 황원하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이 부족한 회사채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기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사채 매수세가 축소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4분기부터 경기회복과 함께 채권금리의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돼 이때 회사채의 스프레드 확대가 제일 먼저 시작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건설사의 실적악화와 STX그룹 구조조정 등 회사채 투자심리를 둔화시킬만한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는 스프레드 확대는 더욱 강하게 전망된다.
하지만 이런 전망과 다소 다른 시각도 있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적어져 장기금리도 기본적으로는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금리변동폭이 70bp이상인 경우에는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같이 금리변동폭이 넓어야 50bp이하인 경우에는 계속 정체된 상태에 머물면서 오히려 스프레드 확대가 매수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상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신용 스프레드 관련 호재와 악재가 병존해 스프레드가 정체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국채금리 상승시 신용스프레드는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