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수출 제조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중국 신화사(新華社)는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근무일 기준 35일 동안 위안화 대 미국 달러의 중간(기준)가격 기준 환율이 15차례나 2005년 환율 개혁 이후 사상 최저치(위안화 절상)를 나타냈다며 위안화 강세로 중국 수출 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들어 위안화 대 달러의 중간가격 기준 환율은 1.57% 내려 작년 한해 위안화 환율 하락률(위안화 절상) 1.03%를 이미 넘어섰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위안화 대 유로화와 엔화 환율도 각각 2.6%, 19% 떨어져 위안화 대 달러 기준 환율 보다도 높은 하락폭을 보였다.
가득이나 인건비와 원자재비로 신음하고 있는 중국 수출 제조업체들은 이처럼 위안화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자 수출 가격 경쟁력까지 악화돼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10만달러 어치의 주문 물량의 경우 위안화가 1%포인트씩 평가절상 될 때마다 1000위안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다"며 "수출이 어렵게 된 공장들이 공장을 선전(深圳)에서 인건비가 싼 내륙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선단양(沈丹陽) 상무부 대변인은 "위안화 평가절상은 중국 기업들의 수출 계약과 수익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됐다며, 주문이 들어와도 받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선 대변인은 또 "일본의 대대적인 양적 완화 조치로 4월달 위안화 가치가 엔화 대비 6.1% 상승해 중국의 일본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2% 줄었다"며 "일본의 통화 완화 정책이 자국 경제 회복에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중국의 일본 수출에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상무부의 관련 표본조사 통계에 따르면 77.5%의 수출 업체가 1~4월 수익이 하락했으며, 73.4%의 업체가 올 한해 수출 수익이 예년과 겨우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심지어 6.6%의 수출 업체는 정상적으로 계약을 이행하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1%씩 평가절상하면 면직물 및 모직물 산업, 의류업계 수익률이 각각 3.19%, 2.27%, 6.18%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제조업계 관계자들은 위안화의 지속적인 평가절상이 '메이드 인 차이나'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며, 수출 업체들이 핵심 경쟁력과 리스크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랑셴핑(郎咸平)은 "중미간 무역 마찰 및 환율 전쟁으로 인해 중국의 수출 제조업과 태양광 산업, 풍력에너지 산업 등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의 위기가 기업가들의 부동산을 비롯한 주식, 사치품, 골동품 투기를 조장해 중국 경제의 거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국제금융공사 중진(中金 CICC)의 수석 경제학자 펑원성(彭文生)은 "중국 외환관리국이 단기 자본유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위안화의 가파른 상승세는 향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