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달러비축, 위안화 절상 쉬어갈듯
위안화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오는 6월 신 외화 예대비율을 시행할 전망이어서 절상 기조가 점차 완만해 것이라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이 밝혔다.
27일 중국 외환시장에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1256위안을 기록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7일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1811위안으로 고시했다. 24일 고시가격은 6.1867위안이었다.
4월 이후 두 달도 안되 위안화 기준가격은 2005년 환율개혁 이후 '신기록'을 15번이나 갈아치웠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이미 1.7% 상승해 2012년 절상폭 1.03%를 훌쩍 넘어섰다.
달러 대비 환율뿐만이 아니다. 엔화·유로화 등 세계 주요 통화에 대비 위안화 환율도 하락하며 주요 6개 통화 바스켓 대비 절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엔화 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폭은 무려 19%에 달했다.
그러나 6월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의 평가절상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6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의 새로운 은행 외환관리 지침이 발표예정이고, 은행권이 6월 중순 대폭의 달러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일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상하이외환거래소의 관계자는 지난 24일 달러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날 장 마감 시간 직전에는 달러를 매도 하려는 주문이 없어 달러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달러 수요 급증의 원인으로는 외환당국이 6월 시중은행의 외화예대 비율 심사를 앞두고 은행들이 외화비축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가격이 단기간 상승세를 지속할 수는 있지만, 거래가격은 오름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지난 5월 5일 '외화자금유입 관리 강화에 관한 규정'을 발표했던 외환관리국이 6월 말 은행의 외화예대 비율 관리를 강화하는 추가적인 지침을 실행할 예정이다.
스탠다스 차타드 은행의 중국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 왕즈하오(王志浩)는 "외환당국 규정을 근거로 계산하면, 중국 은행은 적어도 400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발(廣發)은행의 외환거래 담당자 황이(黃毅)는 "외환당국의 강화된 외화예대비율 관리 규정이 바로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있어, 은행간 달러 시장에서 달러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적어도 한동안 위안화 평가절상이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