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엽 부회장 주도, 사업 다각화 목적
- 향후 공급선 다변화에 주력
▲ 박병엽 팬택 부회장 |
에스원로부터의 M2M모듈 수주를 비롯해 최근 삼성전자와 퀄컴 지분 투자를 이끌어 낸 것 모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의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팬택에 따르면, 팬택은 올 초 자사가 생산한 M2M모듈(모델명PM-W100)에 대한 적합성 인증을 받고 4월 보안업체인 에스원에 물량을 공급했다. 초기물량이라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관계자는 “지난 4월에 에스원에 납품을 했다”며 “에스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여러 거래선에 공급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은 M2M 시장 진출 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매출원을 다양하게 둠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M2M은 사람을 통하지 않고 기계끼리 정보를 주고 받는 기술로 보안, 관제, 물류∙유통 등에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 팬택, 사업다변화로 IMD 기업 추구
팬택의 이번 M2M시장 진출은 사업 다각화의 한 방안이다. 특히 팬택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통신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팬택은 그 동안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넘어 인텔리전트 모바일 디바이스(IMD)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은 인텔리전트 모바일 디바이스 기업을 추구하고 있다”며 “M2M모듈 사업 진출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통신 관련 부품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0년에는 북미 시장에 LTE(롱텀에볼루션) 데이터 카드를 공급하기도 했다. 팬택 관계자는 “통신 관련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모듈은 과거에도 했던 기술인데 M2M시장 진입은 새로운 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지분투자 회사들과 협력 강화할 듯
팬택은 향후 지분을 보유 중인 삼성전자와 퀄컴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에스원에 공급한 M2M모듈의 생산에 팬택은 퀄컴의 통신칩을 사용했다.
표면상 삼성과 팬택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지만 협력관계이기도 하다. 이번 지분투자 건이 아니더라도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는 팬택에 각각 1822억원, 357억원, 174억원 등 총 2353억원의 부품을 납품했다.
퀄컴은 올해 초 팬택에 지분투자를 결정해 1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팬택 지분 530억원(10.03%)에 투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