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위안화 환율의 초강세 영향으로 중국의 무역업체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무역업체의 허위거래가 위안화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화하시보(華夏時報)는 최근 무역업체의 허위거래가 위안화 결제 수요를 늘리고, 이는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보도했다.
◇ 위안화 상승의 배후에 '가짜 무역'
위안화 상승으로 고사위기에 놓인 기업이 '가짜' 무역을 통해 위안화 결제 수요를 늘려 다시 위안화 상승을 압박하면서 환율 하락과 기업경영 악화라는 악순환을 형성하고 있는 것.
위안화 환율은 곤두박질 치면서 1달러 당 위안화 기준가격 6.1위안을 압박하고 있다. 22일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1달러 당 위안화 기준가격을 전날보다 0.0007위안 내린 6.1904위안으로 고시했다.
최근 저장(浙江), 광둥(廣東) 일대 제조업체와 무역업체는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손실로 인해 대량 주문은 받지 못하고, 소규모 주문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1000만 달러 규모 주문을 예로 들면, 달러 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0.01만 넘어서도 10만 위안(약 1800만 원)의 자금이 '증발'하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무역업체 관계자는 "경영악화와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결국 매매차익을 노리는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댔다"고 토로했다.
매매차익이란 허위무역을 통한 금리차익을 챙기는 행위를 말한다. 실제로 무역거래는 발생하지 않고 화물이 보세 구역만 돌며 정상적인 무역거래 서류를 작성하는 허위무역은 중국 수출입 수치를 교란하고 핫머니를 유입하는 '골칫거리'로 지목되고 있다.
◇ 고심 끝 대안 제시한 중국 외환 당국
대내외적으로 환경이 위안화 가치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외환당국은 위안화 환율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내외 금융계는 중국이 위안화의 변동폭을 확대할 것을 일제히 주문했다. 중국 외환관리국 국장 겸 인민은행 부총재 이강(易綱)도 "머지않아 위안화의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혀 위안화 환율 개혁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였다.
그러나 중국 외환당국은 당장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 조정의 정공법 대신에 △허위무역 단속 강화 △은행의 외환결제 자금한도를 외환 보유금과 신용대출 비율과 연계하는 '우회로'를 활용하고 있다.
외환전문가는 중국의 새로운 외환관리 규정이 위안화 평가절상의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규정으로 단기성 투기자금의 유입을 억제하고, 시장의 달러 수요를 늘려 위안화 대비 달러 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