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세종청사 공무원들, 여름이 두려운 이유

기사입력 : 2013년05월20일 15:02

최종수정 : 2013년05월21일 15:40

- 전면유리에 그늘 하나 없는 청사, '사막형 고충' 불가피할 듯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벌써부터 초여름 날씨로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세종청사에서 처음 여름을 맞는 공무원들의 걱정도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의 공무원들은 올해 세종청사에서 여름을 처음 맞는다. 

지난 겨울은 허허벌판 속에서 시작됐고 봄은 주변 공사장에서 날라오는 먼지로 시작했다면 여름은 더위로 고생할 전망이다.

세종청사는 과천청사와 비교해 창이 전면 유리로 돼 있어 여름철 뜨거운 햇볕에 쥐약인 구조다. 전면유리는 외관상 보기 좋지만 열 투과가 잘돼 실내온도를 올리는 주범이 된다. 

그나마 창문이 고정이 잘 안 돼서 열어놓아도 자주 닫힌다는 말들이 나온다. 과천청사에서는 창문이 작아 고생은 했지만 다행히 빛이 투과되지 않는 벽돌이었다.

기획재정부의 과장급 공무원 A씨는 "창문이 과천청사보다는 큰데 고정이 잘 안 돼서 바람이 조금만 불면 자주 닫힌다"며 "수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부세종청사는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여름철 실내온도 상승에 주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무더위 속 여름 어떻게 나나, 지속된 전력난 '사막형 고충 불가피'

정부청사의 여름이 더 힘든 이유는 여름철 시행되는 정부의 전력난 대비 에너지절약 정책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정부과천청사는 내부온도 26도 이상을 유지하라는 지시에 따라 공무원들이 무더위 속에서 지냈다. 

물론 지난해 뿐이 아니라 매해 정부과천청사에서는 무더위에서도 선풍기 정도에 의존하는 데 그쳤다. 

특히 3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 더위에서는 개인용 소형 선풍기라도 썼으나 전력난으로 그마저도 쓰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반대로 지난해 겨울의 경우 10년만에 처음 혹한이 왔으나 전력난 때문에 난방기를 작동하더라도 따뜻한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 

여름철 무더위에서는 정부 3.0의 시대를 논하는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도 시원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광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이나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사막형 무더위'로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정신을 집중해서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예방정비나 고장 등으로 가동을 멈춘 원전은 국내 23기 중 9기에 달해 당장 여름 전력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이다.

세종청사를 나가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허허벌판에 국무조정실 1동에서 국토교통부 6동까지 청사건물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고 주변엔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이렇다할 그늘이 없다.

맨 끝에 있는 국무조정실에서 서울 출장을 위해 오송역을 가려고 길을 나서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그늘 하나 없는 인도를 걸어서 가야 한다.

청사 주변으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보행로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 허다하고 공사 지역 특성상 대형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흙먼지를 뿜으며 내달린다.

이런 상황이니 점심을 먹은 공무원들이 딱히 산책할 공간도 마땅치 않다. 가까이 호수공원을 만들었지만 아직 나무가 무성하지 않다.

과천청사는 바로 뒤에 관악산이 자리잡고 있어 점심을 먹은 공무원들이 관악산 자락의 숲길을 산책할 수 있었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B사무관은 "올 여름에도 에너지를 절약한다며 에어컨을 세게 틀지 못할게 분명한데 창문은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벌써부터 여름이 오는 게 걱정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것 자체가 곤욕일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