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국 정부, 중앙은행, 기관 사실관계 확인 나서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 유럽 중앙은행에 이어 일본 중앙은행도 블룸버그 기자의 단말기정보 열람 문제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14일 일본은행(BOJ)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 연락을 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금융정보서비스업체인 블룸버그가 고객사 단말기의 이용내역 등을 열람하고 있었다는 소식에 대해, 이 회사 단말기를 이용하고 있는 주요국 정부 기관의 사태 조사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으며 연방준비제도 역시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 분데스방크도 블룸버그 측과 접촉 중이라고 확인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미국 주요 정부 산하 기관들 역시 블룸버그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측은 이들 주요국 기관 외에도 수백 곳의 고객들의 항의에 직면, 일일이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매슈 윙클러 편집국장은 전날 사과문을 통해 기자들의 정보 열람 행위가 회사 초창기부터 있어 왔음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사용자의 접속내역 및 정보를 기자들이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보안과 관련된 특정정보는 열람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같은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룸버그 단말기 고객이 주고받은 메시지 1만 건 이상이 온라인 상에 유출됐으며, 여기에 사용자 아이디, 실명, 세부 거래내역까지 담겨져 있다고 폭로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전직 블룸버그기자들에게 확인한 결과라면서 고객정보 접근은 단순히 개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회사가 정보열람을 권장했다는 식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의 고객정보 열람 문제는 2011년 UBS가 내부 운용역 중에 사기를 친 인물에 대해 블룸버그TV가 보도한 사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뒤인 지난 2012년 여름에는 JP모간 체이스가 '런던고래'라는 별명의 자사 운용역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이 최초 보도할 수 있었던 배경을 질의하면서 다시 이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주에는 홍콩의 블룸버그통신 기자가 골드만삭스에게 특정 직원이 회사를 떠났는지 단말기 로그인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질의하자 골드만삭스가 항의를 표시하면서 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왔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