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에도 누출…ID 및 메시지 내역 확인 가능
[뉴스핌=주명호 기자] 세계 최대 금융통신사 블룸버그통신이 고객 정보를 무단으로 취재에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여기에 블룸버그가 회사 차원에서 정보 이용을 권장했다는 전직기자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이번 사태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 뉴욕타임스는 전직 블룸버그 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고객정보 접근이 단순히 개인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중 한 전직 기자는 "편집국에서 속보를 위해 어떻게 고객정보를 사용할지 항상 논의해왔으며 이 말은 곧 회사가 정보 열람을 권장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반면 매튜 윙클러 편집국장은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윙클러 편집국장은 같은 날 사과문을 통해 기자들의 정보 열람 행위가 회사 초창기부터 있어 왔음을 인정했다. 그는 사용자의 접속내역 및 정보를 기자들이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보안과 관련된 특정정보는 열람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기자들은 단말기 사용고객들이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확인 가능했으며 여기에는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상세한 거래내역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블룸버그 단말기 고객이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 만 건 이상이 온라인상에 유출됐다고 전하면서 여기에는 사용자 아이디, 실명 및 트레이더와의 세부적인 거래 내역 등이 담겨져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09년과 2010년에 작성된 두 건의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여기에는 트레이더가 개인에게 제공한 채권, CDS 및 금융상품에 대한 가격정보가 고스란히 들어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작성 연도를 볼 때 메시지 유출이 몇 년 전부터 이뤄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출된 메시지는 데이터마이닝 업무과 관련된 전 블룸버그 직원이 올렸으며 특정 보안 사이트에 메시지들을 저장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들의 불신 및 문제제기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골드만삭스가 공식적으로 제소한 이후 연방준비제도, 미국 재무부가 사건 조사에 이미 나섰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과 분데스방크도 이번 문제와 관련해 블룸버그와 접촉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