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주·배당펀드 수익률 쑥쑥
[뉴스핌=정경환 기자] 저금리 시대를 맞아 배당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우선주가 최근 보통주 대비 초과수익을 올리고, 배당주 펀드도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우선주는 올들어 전날까지 4.58% 상승,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순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는 2.96% 하락했다. 현대차 역시 우선주는 올해 14.29% 상승한 반면 보통주는 13.73% 떨어졌다.
LG화학의 경우는 더 극적이다. LG화학 우선주의 전날 종가는 10만2000원으로 작년 말과 같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장중 8만3900원까지 15.20% 떨어졌다가 이후 한 달여 동안 17.92% 급등한 결과다. 이에 비해 LG화학 보통주는 올해 들어 19.24% 급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우선주 가운데 75%인 15개 종목이 지난 1개월간 보통주 대비 초과수익률을 실현했다. 우선주 주가가 평균 8.1% 상승, 보통주 상승률 1.6%를 6.5%p 상회했다.
이 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우선주가 극단적인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정책변화에 따른 기업투명성 개선 및 할인요인의 소멸,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돋보이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재평가는 추세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투자증권. |
우선주와 더불어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도 남부럽지 않은 수준을 자랑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 펀드 중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펀드와 한화ARIRANG배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펀드는 최근 6개월 간 수익률이 각각 19.25%, 15.37%에 이르렀다.
배당주펀드의 이 같은 강세는 비단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주식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연초 이후 선진시장에서는 저변동성 펀드에 대한 누적순매수가 50억 달러, 배당 펀드는 13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보수적 투자성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신흥시장도 지난 3월 이후 순매도로 전환됐음에도 불구, 연초 이후 신흥시장 저변동성 펀드는 누적순매수 10억 달러, 배당 펀드는 13억 달러를 기록했고 최근 그 강도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우선주나 배당주에 투자한다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는 "경기 불황에다 저금리인 상황에서 유동성은 풍부해 최근 우선주와 배당주의 수익률이 부각되고 있다"며 "배당주는 시세차익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