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더 오르면 처분, 내리면 배당 기다려
[뉴스핌=정경환 기자]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배당주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3% 초반, 수시입출금리가 0%대 등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시가배당률 5% 안팎의 고배당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이들 고배당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있어 수익변동성이 크지 않고, 주가 또한 변동성이 작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3.27%로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시입출금예금 금리 또한 지난 3월 0.99%로 26개월 만에 다시 1% 밑으로 내려갔다.
이에 비해 고배당주로 꼽히는 종목의 시가배당률은 적게는 3%대에서 많게는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인 6% 대에 이른다.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이름 높은 S-Oil은 최근 10년 평균 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이 6.7%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0위에 드는 종목 중 시가배당률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KT와 SK텔레콤, KT&G도 각각 5.20%, 4.80%, 4.46%의 배당수익률로 예금 금리 이상이었다. 뒤를 이어 포스코와 LG화학, 현대중공업 그리고 SK는 2% 대 배당수익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의 배당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10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4.11%를 기록했다. 이어 동서 3.72%, GS홈쇼핑 3.59%, 포스코켐텍 3.36% 그리고 성우하이텍 3.30% 순 이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배당 투자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며 "대체로 외국인 주주 비중이 큰 기업이 배당을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당주 투자가 배당수익만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배당 전이라도 주가가 배당수익률보다 더 많이 오르면 주식을 처분해 자본이익을 취하면 그만이다. 즉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을 기다리고, 주가가 오르면 바로 처분하면 되는 것이다.
S-Oil과 SK텔레콤을 예로들면 지난해 이들의 연간 주가가 각각 4%와 7.77% 올랐으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각각 2.12%와 5.51%에 그쳤다. 매수한 가격에 비해 매각했을 때의 자본차익이 배당수익률을 넘어설 때 매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파라다이스와 GS홈쇼핑은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각각 1.16%, 1.97%에 불과했으나, 주가 상승률은 무려 104.76%와 31.47%에 달했다.
반면 KT와 KT&G는 주가가 각각 0.42%와 0.74% 하락했으나 배당수익률은 각각 5.63%와 3.96%였다. 이들 종목은 계속 보유함으로써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다.
포스코켐텍과 성우하이텍도 각각 27.79%, 15.52% 주가가 급락했으나 팔지 않고 배당을 기다리면 오히려 각각 1.13%와 1.71%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안 혁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식의 매력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가운데 배당주의 매력이 점점 부각될 것"이라며 "배당을 지급하는 배당주는 채권 같은 주식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시장금리+알파'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훌륭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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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