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고조에 유동성 부죽 이중고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경제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몇개월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은 상황이다. 모두가 중국 A주 증시를 짖누르는 악재들이다. IPO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 압력이 되고 있다. 특단의 부양책이 없는 한 중국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경제 회복세 부진
4월 PMI가 50.6%. 비록 7개월 연속 50%이상에 달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또한 4월 소매판매만 다소 개선됐을 뿐 공업증가치와 도시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CPI도 지난 4월 2.4%를 기록했고 PPI는 2.6%로 6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런 지표들은 중국 실물경제가 불경기에 처해있고 중국 기업들의 경영이 난국에 처했음을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환율요인을 배제하고 중국 수출입 무역이 4월 전년동기비 15.7% 증가했지만 실제 수출이 늘었다기 보다는 핫머니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업 수출에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다.
중국의 5월 주요경제 지표도 난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가격도 급락하고 있고, 용전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모두가중국 경제의 성장 회복력이 미약해졌다는 신호들이다.
상장기업 이익구조 악화
경제 둔화 조짐에 직면했으나 정부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히려 산업현장의 과잉 생산에 대해 엄격한 관리 감독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
이는 곧 정부가 7.5%의 성장률을 용인할 것이며 심지어 이보다 더 성장 속도가 후퇴하는 것도 묵인하겠다는 입장을 노골화한 것이다. 올한해 중국은 특별한 부양책없이 낮은 경제 성장률속에서 성장 방식과 모델을 바꿔나가는데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보다 커다란 압박을 받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례 보고서 집계치에 따르면 2469개 중국 A증시 상장기업의 2012년 실현 순익은 젼년동기 대비 고작 0.8%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중 중소 상장기업 순익은 9%나 하락했다. 벤처 중심의 창업판 역시 8% 후퇴했다. 전체 A주 종목중 340개 기업이 결손을 냈다. 2011년 212개사에 비해 크게 늘어난것이다.
주목할 것은 2012년 A주 기업들의 순자산수익률이 2011년 9.8%에서 6.42%까지 주저앉았으며 이는 2006년이래 최저치라는 점이다. 2006년~2010년 A주 순자산 수익률은 모두 10%를 넘었다. 2007년에는 1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밖에상장기업들의 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경영 상태가 악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2012년 A주 상장기업들의 상품 재고 총액은 역사상 최고치인 4조8000억위안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서 13%나 늘어난 금액이다.
중국 상장기업들의 재고는 지난 2008년 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11년 말에는 처음 4조위안을 돌파했다. 높은 상품재고는 곧 자금의 흐름을 옥죄고 회사 이익을 잠식하는 최대 난적이다.
표류하는 중국 A증시
지난 3월이후 중국 A주 증시는 몇가지 특징적인 면을 보여왔다. A증시 전체적으로 경제 성장의 둔화 조짐속에서 근본적인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자금을 가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되고 시장 침체의 골만 깊어졌다.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는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싯가총액이 큰 회사 주식에 대해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업적 등을 중시하기 보다는 재료나 사건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기관들이 가진 대형주 종목을 기피하고 내재가치 등 재료있는 창업판 중소형주 매입에 주목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주 등이 약세를 보이는 한편으로 중소형 개별주중에서 부단히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반등을 위해서는 막강한 유동성이 뒷바침돼야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여유자금은 시장 언저리에서만 멤돌뿐 투자를 극도로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현재 상하이 종합 2250포인트 주변에는 엄청난 매각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반등 시도를 억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