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주변국 국채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부채위기의 최악의 상황을 아직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국채시장의 안정적인 흐름 역시 지속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13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투자가들은 최악의 위기 상황을 아직 넘기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가들은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가운데 향후 경기 전망도 흐린 것으로 판단했다.
경제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하강하는 데 따라 국채를 포함한 금융시장의 탄탄한 흐름도 영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투자가의 29%는 주변국 국채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 강세가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고, 30%는 실물경제 하강을 반영하지 않은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코노미스트의 41%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이 지연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가을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시장을 중심으로 유로존 금융시장이 견조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달리 실물경제는 회복의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올해 유로존 경제는 0.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가 유로존 신용시장에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한 응답자가 86%에 달했다.
또 경기 침체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9%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했고, 인플레이션 상승을 점친 투자가는 9%에 불과했다.
피치는 금융시장 랠리가 경제 펀더멘털의 안정과 은행 시스템 개선에 근거한 것이 아니며, 때문에 올해 여름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