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화장품회사 여직원들이 바닥을 개처럼 기어다니고 있다. 이 회사는 고객을 확실히 응대하고 업무 중압감을 이겨내기 위해 필요한 연수라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
최근 유튜브에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들이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동물처럼 바닥을 기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의 황당한 상황은 중국의 한 기업이 지난 2일 실시한 직원교육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기업은 충칭에 위치한 화장품회사. 지난 2일 상점 밀집지역에 자리한 해방비(인민해방기념비) 주위에 직원들을 모이게 한 뒤 개처럼 바닥을 줄지어 기어 다니게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교육에 참가한 여직원들은 재킷과 스커트 등 유니폼을 착용한 상태였다. 당연히 민망한 자세로 바닥을 기는 탓에 다리부분이 훤히 드러났다. 여직원들은 이 장면을 촬영하는 구경꾼들 탓에 진땀을 빼야 했다. 남성직원들은 그나마 바지를 착용했지만 스커트를 입은 일부 여직원들은 수치심에 눈물을 흘렸다.
상황을 목격한 일부 시민들은 회사가 직원을 상대로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한 여성은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게재했다. 하지만 회사는 모든 게 직원들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 손님들은 하루가 다르게 까다로워지고 있다. 구식으로 응대하다가는 직원들이 상처를 입게 된다”며 “굴욕을 당해도 떳떳하고 이른바 ‘막장손님’도 차분하게 응대응할 수 있도록 정신을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회사가 몰상식한 직원교육을 실시한다며 집중 비난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비난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영상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감성노동자들의 고충은 중국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라며 혀를 찼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