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은행주들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올초 상승무드를 보였던 은행주들은 지난 3월 이후 1분기 실적 우려가 일기 시작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최근들어 올초 상승분을 거의 다 까먹었다.
문제는 은행주들 약세가 단기간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데 있다. 더딘 경기 회복세에다 중소기업 지원 등 새정부의 정책 기조도 은행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지난 3일 기준으로 모두 지난해 연말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신한지주가 올 들어 지난 3월 4일 4만2650원 올해 고점까지 9.78% 상승한 뒤, 지난 3일 3만7050까지 13.13%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KB금융은 7.52% 올랐다 14.36% 내렸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18.73%와 11.44% 상승 후 19.17%, 17.11% 하락했다.
은행주들의 이 같은 하락세는 경기 침체로 인한 은행주들의 실적 우려가 현실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말 4대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적게는 34%에서 많게는 74%까지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1팀 차장은 "연초에 상승세를 보이던 은행주는 3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미미한 자산성장으로 인한 수익 부진, 유가증권 감액 및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해 시장예상치를 하회한 실적과 신용이벤트에 따른 부실 여신 발생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은행주들의 약세가 단기간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데 있다. 무엇보다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데다, 중소기업 지원 등 새정부의 정책 기조도 은행들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특히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에 발 맞추다 보면, 고금리 대출 영업 또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은행섹터에 품었던 주가 기대감이 막연해지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가 호전된다 하더라도 대출성장률과 Credit Cost 측면의 개선효과가 미약해 은행실적 개선 가능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불확실해진 기준금리 방향성은 NIM과 분기 실적 바닥시점을 당초 2분기가 아닌 4분기로 이연시킬 개연성이 높다"며 "올 들어 은행권 순익 컨센서스는 매월 하향 과정을 거치고 있고, 1분기 실적부터 부진해 2013년 은행권 평균 ROE는 6.8%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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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