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무산으로 출자금 손실반영 분주..반환 소송 이어질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출자한 건설사들이 대손충당금 '폭탄'을 맞고 있다. 역세권 개발회사의 1조원 규모 자본금이 허공에 날아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져 재무제표상 손실처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건설 출자사들은 사업 무산에 따른 귀책사유를 물어 코레일을 상대로 소송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출자사간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데다 책임 입증이 어려워 투자금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조감도> |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 출자사들이 용산개발사업이 무산되자 대손충당금 반영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영업외손실이 커져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6.4%)은 지난 1·4분기 출자금 640억원 중 절반 정도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이로 인해 삼성물산은 1분기 당기순이익(601억원)이 전년대비 53% 감소했다. 나머지 충당금은 오는 2분기에 반영할 계획이다.
당초 삼성물산은 역세권 개발사업의 공사를 맡기 위해 출자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사업이 무산돼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용산개발의 무산 가능성이 높아져 일정 부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했다”며 “향후 소송을 통해 승소하면 대손충당금이 영업외수익으로 일부 환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GS건설은 오는 2분기에 40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할 예정이다. 출자금은 200억원이지만 받지 못한 토지오염정화 공사비 등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4분기에 출자금 200억원을 모두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3749억원의 일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이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부담을 주는 부분은 모두 정리하고 있다”며 “사업 무산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어 많은 건설사들이 대손충당금 적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출자사로 참여한 건설사들은 ▲현대산업개발 200억원 ▲포스코건설 120억원 ▲SK건설 120억원 ▲한양 100억원 ▲태영건설 60억원 ▲두산건설 40억원 ▲반도건설 40억원 ▲계룡건설 20억원 ▲삼환기업 20억원 ▲우미건설 20억원 등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