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용수단 제약, 차주 신용위험 상승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은 비은행금융기관들의 건전성이 지난해 대체로 악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상호금융조합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보험회사는 자금운용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신용카드회사는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성 및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상호저축은행은 영업기반 약화되면서 경영 여건이 계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은 자금조달 여건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금운용수단의 제약, 차주의 신용위험 상승 등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비과세 예탁금 제도에 따른 고금리 이점 부각으로 예수금 유입이 증가했으나 제2금융권 가계대출 보완대책,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대출이 크게 위축되고 회사채 투자제한 강화 등으로 유가증권 투자도 제약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예수금의 대부분을 중앙회 예치금으로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순이자마진이 감소하고 대손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2012년 중 당기순이익이 2011년에 비해 21.3% 감소했다.
한은은 "상호금융조합 예수금의 중앙회 예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장기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중앙회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 "보험사,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영건전선 저하"
보험회사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험 관련 수익성이 양호한 상황을 지속했으나 장기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경영건전성이 다소 저하됐다.
보험 관련 수익성이 위험손해율 및 사업비율 하락으로 개선된 반면 투자 관련 수익성은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이차마진율 축소로 저하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이차이익 축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소폭 상승(2011말 302.5% → 2012년말 315.6%)하는 등 자본 적정성은 양호한 상황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차역마진이 확대되면서 보험회사의 경영건전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카드사, 우리카드사 신규진입으로 경쟁 심화될 것"
신용카드회사는 경기회복 지연, 정부의 규제 강화, 업권 내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성 및 수익성이 저하됐다.
카드자산 증가율이 2011년 8.2%에서 2012년 4.6%로 하락하고 카드발급 수는 2011년 3.1% 증가에서 2012년 3.0% 감소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1년 1조5000억원에서 2012년 1조3억원으로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2012년말 1.85%로 2011년말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나 실질연체율(대손상각·매각 전)은 2.68%로 2011년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도 뚜렷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향후 국내 카드시장의 성장성이 제한된 가운데 업권 내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신가맹점수수료 체계 시행,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축소 등으로 경영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2월 우리카드사의 신규 진입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권 내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 "저축銀, 부동산 PF 추가 발생 우려"
상호저축은행은 구조조정 지속, 영업기반 약화 등으로 여수신 활동이 위축되면서 경영여건이 계속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중 8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 등 구조조정이 지속된 데다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예수금이 대폭 감소했고 대출채권도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경기부진에 따른 신규 수요 위축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한은은 "향후 경기부진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PF대출 및 가계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특히 BIS자기자본비율이 구조조정, 부실자산 상각 등의 영향으로 크게 상승(2011년말 3.2%→ 2012년말 9.7%)하였으나 감독지도 기준(5%)에 못미치는 저축은행이 약 12%에 달하고 있어 추가 구조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