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사상 최고치 마감 '올레'
- 이탈리아 "긴축과 부양 병행" 강한 의지
- 미국 주택판매지수, 전월비 1.5% 상승
- ECB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기대'
- "애플, 신용등급 AA 적합하지 않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주택지표 개선과 이탈리아의 정치적 고착상태 타개로 안정감을 찾았다. S&P500지수는 최고치를 다시 썼고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엎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72%, 106.20포인트 상승한 1만 4818.7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72%, 11.36포인트 오르며 1593.6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85%의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3307.0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몰아간 것은 먼저 이탈리아의 소식이었다. 연정정부 구성에 성공한 이탈리아의 엔리코 레타 총리는 재정 긴축정책 뿐 아니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보였다.
레타 총리는 이탈리아가 경기 침체를 겪고 있으며 현재 상황 역시 심각한 수준임을 지적, "성장 부양정책에 대해 더 이상 미룰 여력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일부 세금을 삭감하고 공공지출 및 낮은 대출 비용 등에 대해서도 부양적 태세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한층 안정시켜줬다.
한편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이 시장 전망치 상회 불구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3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보다 0.2% 증가해 보합을 전망했던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직전월인 2월 당시 0.7% 증가 대비로는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 12월 이래 최근 3개월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지난 2월 1.1% 증가를 보였던 개인 소득이 0.2%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저축률 역시 전월의 2.7%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의 3월 잠정주택 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증가를 보이면서 주택 경기의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보다 1.5% 상승한 105.7을 기록, 시장 전망치인 1.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로는 7% 수준의 증가세이기도 하다.
NAR의 로렌스 윤 분석가는 "최근 몇개월간 계약활동이 좁은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수요가 중단된 데 따른 것이 아니라 제한된 공급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2.5% 수준을 기록,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바 있다. 최근 부진한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금주 노동부는 고용관련 지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업률 7.6% 수준 유지, 15만개 수준의 일자리가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8만 8000개가 증가한 바 있다.
또 투자자들은 내일부터 열리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모습.
S&P 하위섹터들은 기줄수와 에너지주를 앞세워 모두 오름세를 형성했다.
애플은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3.5% 수준의 강세를 보였다. 현재 약 1450억 달러 수준의 현금을 보유 중인 애플은 배당금 인상과 자사주 취득 증가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애플에 대한 신용등급이 현재 너무 과한 수준이라며 'A'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피치는 소니와 노키아, 모토로라 모빌리티 같은 소비자제품 기업들의 경우에도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 선호도와 낮은 제품전환비용, 그리고 높은 경쟁환경과 연관된 위험이 입증됐다며 이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