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최근 증권가가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현대글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리포트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들은 일각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현대글로비스 매출 등 경영환경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과 달리, 일제히 이 규제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현대기아차그룹은 그룹내 계열사 발주 물량을 중소기업에 직발주 경쟁입찰을 통해 나눠주겠다는 대책을 밝혔다.
이에 수의계약으로 현대기아차그룹 내 물류를 담당하던 현대글로비스가 타격이 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 규제가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일감을 중소기업계로 돌리면서 현대글로비스가 해외 진출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건 맞지만 재도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8배가량 많기 때문에 이에 따른 리스크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옳다는 설명이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9월 현대차의 브라질 공장 준공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공장도 3교대가 진행되면서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2분기 실적도 걱정없다"고 말했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글로비스는 마진이 높은 해외지역에서 현대차그룹의 생산 및 판매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3자물류의 확대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지윤 KTB증권 역시 "조지아 공장이 증설되는 것이 종합물류서비스(CKD)와 해외 현지법인 매출의 증가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글로비스는 완성차 일관물류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통한 일관 물류체계 구축을 위해 3125억원 규모의 자동차 운반선 4척을 구입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현대글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 사례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는데, 오히려 리스크가 해소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