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소외된 화학, 정유, 철강, 자동차, 조선업 등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간 주가 하락 폭이 과도했던데다 세계 각국의 정책 대응과 박근혜 정부의 추경 등 부양책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화학, 철강, 자동차(운수장비) 업종들이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해당 업종들의 밸류에이션 메리트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민감주를 대표하는 화학, 철강, 조선 그리고 자동차 업종 등은 세계 경기 둔화와 엔저 여파 등으로 주가 하락세가 컸다. 하지만, 이달 중순 들어 이들 업종 주가는 조금씩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운수장비업종지수는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13.40% 하락하다 이후 26일까지 3.40% 반등했다. 화학과 철강업종지수 또한 각각 15.29%, 14.75% 내렸다가 지난 19일 이후 각각 3.78%와 4.08% 올랐다.
지나치게 떨어진 주가로 인해 반발 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낙폭과대 업종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며 "가격 매력이 희석되는 수준(4월 초 근접)까지 진행될 것이면 반등 여력을 대략 3~4%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익 불신에 따른 과도한 주가 하락을 보인 정유, 조선, 자동차 업종의 경우 가격적 측면에서 가능한 영역"이라며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이들 업종에 대한 연기금의 매수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의 매도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의 경기민감 업종의 순매도 규모가 많이 줄었다"며 "이에 반해 연기금과 투신이 비철금속, 조선, 보험 업종을 동시 순매수하면서 경기민감 업종의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외 업종들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지는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멘텀 부진으로 소재 및 산업재의 반등이 제한될 수 있다"며 "그렇다 해도 이미 조정을 받았기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