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안정, 새 지도부 행보 변화 주목해야
[뉴스핌=주명호 기자] 무뎌진 중국 경제 성장세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정부의 반응은 오히려 담담하다. 새 지도부가 더 이상 성장속도에 목매지 않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GDP 및 산업실적은 3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산업이익은 4649억 위안으로 전년대비로는 5.3% 증가했지만 1, 2월 대비로는 17.2% 감소했다. 3월 매출도 이전 2개월에 비해 13.1% 떨어진 실적을 기록했다.
15일 발표된 1분기 GDP는 7.7%를 기록해 작년 4분기 7.9%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전망치인 8%에도 미치지 못했다. 발표 이후 골드만삭스, RBS, JP모간은 올해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7.8%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증시 또한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6일 상하이지수는 전일대비 1% 하락하며 분기 마지막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경기회복 추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과, 이에 따라 기업실적도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투자위축으로 이어진 것이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 홍콩법인의 루이스 쿠이지스 중국담당 수석연구원은 "생산과다 및 부진한 세계전망으로 이익률이 빠른 성장을 보일 것 같지 않다"며 "특히 중공업의 경우 생산감소와 비용증가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회복 전망이 이렇듯 어두워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당국은 시장만큼 우려 섞인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현 경제성장률을 적정선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1분기 GDP발표 후 셍라이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7.4~7.9%의 성장률이면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작년 1월 마지엔탕 국장이 언급했던 7~8% 성장률에 비해 기준을 다소 낮춘 것이다.
지난 17일 리커창 총리도 현 중국경제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성장률 또한 타당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4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차분한 반응에는 두 가지 이유가 깔려 있다는 분석기사를 내놓았다.
먼저 신문은 현재 안정세를 그리고 있는 중국 고용시장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1분기 일자리 대비 구직 비율은 1.1로 전년동기대비 0.02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최근 근로인구의 감소추세로 고용시장 압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 중인 새 지도부의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월 출범 이후 중국정부는 경제의 질 및 효율성 강화를 경제정책의 선결과제로 삼고 있다. 리커창 총리 역시 취임 이후 혁신을 통해 경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런 행보는 더 이상 중국정부가 8%라는 수치적 성장을 고집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다만 아직까지 새 지도부가 내놓고 있는 정책이 중국전역에 효율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정부는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거품을 잡기위해 계속해서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가격 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