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년 후 중국의 제조업 생산 비용이 미국과 같은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는 데다 위안화 가치도 동반 상승하면서 중국의 생산 원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저임금을 앞세운 중국의 이른바 ‘디플레이션 수출’이 종료되는 한편 글로벌 경제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알릭스 파트너스는 2015년 중국의 제조 비용이 미국과 같은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 제조 원가 상승이 통제하기 힘든 속도라는 우려가 크게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비용 측면에서 중국이 갖는 경쟁 우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5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제조 원가가 미국에 비해 25~30% 저렴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원가 차이가 70% 가량 줄어들었다.
알릭스 파트너스의 스티브 모러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의 임금이 갈수록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위안화 가치의 상승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중국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 역시 뛰면서 중국의 전반적인 제조 비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이르면 2015년 중국의 아웃소싱 비용이 미국 제조 비용과 같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례로 프린스 인더스트리는 10년 전 상하이에 생산설비를 가동한 후 매년 임금이 평균 12% 상승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25%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최소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과거에 비해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입을 모은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설비를 철수할 것인지 여부는 지켜볼 문제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의 할 서킨 파트너는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이유로 중국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중국 국내 수요 역시 연간 8~10% 상승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기업 입장에서 생산설비를 유지할 매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