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은행 단속에 AI겹쳐 소비위축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대비 7.7% 성장하는데 그쳐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중국 인터넷 뉴스 포털 텅쉰왕(騰訊網)은 앞서 중국 국내외 전문기관들이 대체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작년 4분기보다 0.1%포인트 높은 8%로 예측했지만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제 회복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분기 GDP가 전망치를 하회한 주 요인에 대해 중국 국도(國都)증권 연구소의 쉬웨이훙(許維鴻) 소장은 중국 당국의 그림자 은행(섀도우 뱅킹) 규제 강화로 줄어들고 있는 사회융자총량과 공무 집행비인 삼공경비(三公經費) 단속 강화로 위축된 소비를 꼽았다.
쉬 소장은 또 "중국 경제가 2분기에 최저점을 찍고 3분기와 4분기에 다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중국 경제 회복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A주 시장에 대해 쉬 소장은 "2분기에 중국 경제가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보이나 2분기와 3분기 중국 당국의 새 정책들이 집중적으로 출범할 것으로 전망돼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정부 정책을 면밀히 관찰한 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짐 오닐(Jim O‘Neill)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현재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그림자 은행 규제 단속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중국의 금융 환경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 성장은 시장의 보편적인 전망치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의 중화권 수석 경제전문가 루팅(陸挺)은 "현재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비교적 심각한 상황이라 AI의 확산 여부가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AI가 더 악화될 경우 메릴린치는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 전망을 기존의 8.1%에서 8% 밑으로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작년 4분기 반등한 후 올해 1분기에 다시 둔화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뉴질랜드 달러화(NZD), 호주 달러화(AUD) 등 리스크 통화들의 악재가 가중되어 시장의 위험 기피 심리를 유발하면서 투자 자금들이 금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15일 아시아 시장 개장 초반에 약세 출발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480.89달러를 기록, 지난주 금 선물가격이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50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금이 더이상 안전 자산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