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하늘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자존심을 건 속도 경쟁에 불꽃이 튀고 있다. 지난 2011년 LTE에 이어 지난해에는 음성LTE(VoLTE), 멀티캐리어(MC)경쟁, 올해에는 LTE-어드밴스드(LTE-A) 최초 상용화를 놓고 맞붙을 전망이다.
LTE-A는 기존 LTE를 진화시킨 ‘진정한 4G’ 이동통신 규격으로 10MHz 대역폭에서 이론상 전송 가능한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기존 LTE(75Mbps)의 두 배인 150Mbps에 달한다.
이는 가정에서 쓰는 유선 초고속인터넷 광랜(100Mbps)보다 빠른 속도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LTE는 엄밀히 따지면 3.9G에 해당하나, 지난 2010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사실상 4G로 인정했다.
◆SK텔레콤, 9월 LTE-어드밴스드 상용화 예고
먼저 치고 나온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경기도 분당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A 기술을 시연했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LTE-A의 핵심 기술인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상이한 주파수 대역을 묶어 LTE에 사용해 두 배의 속도를 내는 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상용화 시점은 오는 9월이다. 이를 위해 에릭슨·삼성전자 등과 LTE-A 협력 중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LTE-A 상용화를 통해 과거 CDMA의 영광을 되살리겠다”고 공언키도 했다.
◆LG유플러스, "9월쯤이면 우리도…"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이 같은 발표를 두고 “실험실 수준은 우리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LTE-A 기술의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SK텔레콤과 유사한 시점'을 내세우며 날을 세웠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실험실에서 하는 수준은 우리도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관건은 네트워크 운용”이라며 “SK텔레콤이 9월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정도 시점이면 우리도 나오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SK텔레콤의 MC 커버리지는 기지국 1만3000식을 구축한 상태로 오는 9월에는 2만식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사는 현재 1300식~2000식 사이로 9월이 되도 SK텔레콤의 절반 정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 LTE WARP+와이파이 1.3Gbps급 기가 와이파이
2G 종료에 따라 경쟁사에 비해 LTE 구축이 늦어진 KT는 와이파이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통신사 최다 수준인 전국 5만7000개의 올레 와이파이존과 20만개 이상의 액세스포인트(AP)를 기반으로 경쟁사의 LTE-A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KT는 아직까지 LTE-A의 핵심인 MC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LTE WARP와 와이파이 기술에 더해 1.3Gbps급 기가 와이파이 등 첨단 네트워크 서비스를 갤럭시 S4를 시작으로 차차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임하늘 기자 (bil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