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내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가운데 유로화가 하락했다.
미국 주간 고용지표의 개선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하면서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8% 소폭 내린 1.3005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3094달러까지 올랐다.
유로/엔은 0.18% 오른 129.27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9.03~129.91달러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달러/엔은 0.14% 떨어진 99.37엔을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98.99엔까지 떨어지며 엔화가 강한 오름세를 탔지만 고용지표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데 따라 상승폭이 축소됐다. 달러 인덱스는 0.15% 내린 82.81을 나타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6000건 감소한 3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매크로 경제 지표 둔화에도 고용 지표의 악화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는 당초 35만 건을 예상했다.
고용지표 개선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꺾인 데 따라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고, 엔화 역시 초반 상승분을 상당폭 반납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내주 열리는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인하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유로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여기에 주변국 국채가 최근 랠리를 접고 하락한 것도 유로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게인 캐피탈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의 경제 지표가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실제 인하를 단행할 때 유로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가 상승했다. 3번째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과 달리 1분기 0.3%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1.07% 상승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1.13% 올랐다.
미즈호의 닐 존스 유럽 헤지펀드 판매 책임자는 “파운드화 상승세는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며 “1분기 성장률 지표에 따라 영란은행(BOE)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상승 탄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