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배럴 상당 시추능력…인수가도 저렴
[뉴스핌=주명호 기자] 원유탐사 전문기업 '코발트 인터내셔널 에너지'에 글로벌 대형석유회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코발트가 서아프리카 및 멕시코만에서 유전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석유기업들의 코발트 인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를 원하는 기업은 영국·네덜란드 합작법인 로열더치셸을 비롯해 미국의 엑손모빌과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프랑스의 토탈 등이다.
구겐하임의 롭 코드레이 연구원은 이중 토탈, 셰브론, 엑손모빌을 우선적인 인수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꼽았다. 세 기업의 시가총액은 1140억에서 4000억 달러에 이른다. 그는 코노코필립스와 마라톤오일도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열더치셸도 유력한 인수 참가자로 꼽힌다. 캐피탈 원 사우스코스트의 엘리엇 자반마르디 연구원은 "(더치셸은) 코발트의 자산을 흡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대형 석유기업들이 코발트 인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원유자원 확보를 위해서다.
2005년 설립된 코발트는 서아프리카 앙골라, 가봉 해안지역과 멕시코만지역을 중심으로 원유 탐사작업을 벌여왔다.
글로벌 헌터의 존 말론 연구원에 따르면 조사 위험성을 제외한 코발트의 시추능력은 60억 배럴에 이른다. 이는 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의 전체 원유 매장량에 맞먹는다. 에콰도르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원유대국이다.
코발트의 주가 또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발트는 2009년 12월 상장 이후 2배 가량 상승해 27.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러셀1000 에너지지수는 같은 기간 32% 올랐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코발트의 인수가는 전일 주가에 30%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35.19달러, 최소 140억 달러 정도. 코발트의 순자산가치가 주당 40.54달러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또한 코발트의 주가가 향후 1년 내 지금보다 43% 오를 것이라 전망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순자산가치에 못미친다고 강조했다.
스티펠금융의 마이클 샬라 연구원은 지금이 코발트 주식을 사들일 적기라며 "이미 인수 움직임이 충분히 관측되고 있으며 모든 석유기업들이 관심을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