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경제민주화 어떻게] ① 법개정 본격화…경제살리기부터 지적도

기사입력 : 2013년04월22일 16:27

최종수정 : 2013년05월02일 09:59

- 공약 구체화·입법화…갈수록 논란 커질듯

지난 18대 대선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경제민주화가 박근혜정부의 조각 완료와 함께 다시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가 대선 공통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슈인 만큼 국회 차원의 경제민주화법 개정 움직임 또한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재계는 경제민주화 법 개정이 기업 지배구조 등에 미칠 후폭풍에 바짝 긴장하면서 투자위축과 경기침체 우려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여야가 개정을 추진중인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은 10여 개에 달한다. 뉴스핌은 경제민주화 쟁점 법안의 핵심내용과 논란, 각계 반응 등을 점검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註]

[뉴스핌=이강혁·정탁윤 기자]  지난해 대선을 관통한 최대 쟁점 중 하나는 '경제민주화'였다. 산업화 이후 '정치민주화'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가정 하에 부익부빈익빈과 재벌로 대표되는 우리 경제를 '민주화'하자는 것이 경제민주화다.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 전도사라 불리는 김종인 교수를 전격 영입해 경제민주화 이슈를 주도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 과정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개념 정의에서부터 경제민주화가 결국 '대기업 때리기'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대선을 전후해 여야가 앞다퉈 경제민주화 이슈 선점 경쟁을 벌인 결과 경제민주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화두로까지 떠올랐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현재 국회에서는 경제민주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법개정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구호로만 떠돌던 경제민주화 공약이 구체화·입법화되며 실체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여야는 대선공약 관련 83개 법안을 6월 임시국회 안에 우선 처리키로 합의했는데 그 중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10여 개에 달한다.

하반기엔 금산분리, 신규순환출자 금지,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등 논란거리가 더 많은 법안들이 잇따라 논의될 예정이어서 경제민주화법 개정을 둘러싼 정치권은 물론, 경제계의 관심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 표 : 국회에서 논의중인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일감몰아주기 금지' 등 법개정 논의 '갑론을박'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중인 경제민주화관련 법안은 공정거래법을 비롯해 프랜차이즈법, 자본시장법, 금융회사지배구조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이다.

이중 특히 논란이 많은 법안이 대기업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 이른바 '일감몰아주기'를 규제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재벌 총수와 CEO의 연봉공개가 포함된 자본시장법 개정안,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키로 한 하도급법 등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경우 벌써부터 과잉 규제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내에서도 이른바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면서 4월 임시국회 처리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국회 정무위를 통과한 연봉 5억원 이상 재벌 총수와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공개하는 내용이 포함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은 현재 법사위로 넘어간 상태다. 재계는 즉각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같은 날 통과된 징벌적 손해배상을 골자로 하는 하도급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재계는 "시장경제의 기본인 계약 자유의 원칙에 위배되는 데다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내에서도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는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경제살리기'를 먼저 하자는 주장도 속속 나오고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지는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단기적인 시각을 갖고 대중들의 인기에 영합하는 식으로 접근을 하면 경제를 살리기 힘들다"며 경제민주화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에 제동을 건 상태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 후퇴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경제민주화 공약 및 입법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지난 대선 경제민주화를 국민에게 약속하고, 당의 강령으로 갖췄는데 스스로 포풀리즘이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경제민주화는 인기 영합적인 것이 아니고, 경제활동을 위축시켜 일자리 창출을 지연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경제민주화가 너무 많이 나가고, 적게 나가는 강도 조절식의 접근보다는 근본적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함께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경제민주화는 정치적 목적으로 선거 때 잠깐 쓰다가 던져버릴 깃발이 아니다.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대세이며 반드시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서 지향해 가야할 역사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정부가 경제민주화에 대한 논의 방향과 개념을 정확히 내놓지 않아 혼란을 부추기는 면이 있다"며 "충분한 논의를 바탕으로 국회는 가장 효율적인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여야 6인협의체 회의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경제민주화 '속도 조절론'…재계 위기감 팽배

정치권의 논의가 재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특히 글로벌 불황과 아베노믹스 등의 여파로 성장엔진에 적잖은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감'을 잘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실제 기업들의 경기실적 체감 정도를 나타내는 1분기 시황지수는 84로 조사돼 기준치(100)보다 낮게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BSI 실적지수는 2011년 3분기부터 7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며 악화된 체감경기가 지속됐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기 호전을, 100보다 작으면 악화를 의미한다.

특히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현대차 등 우리 주요 수출기업에 직격탄을 안겨주고 있다. 단적으로 토요타자동차는 아베노믹스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8.9%, 2012년 8.7%에서 올 1분기 7.9%로 크게 떨어졌다. 유럽시장에서도 지난해 1분기 24만8037대를 팔았지만 올 1분기에는 23만8924대 판매에 그쳤다. 유럽시장의 3월 판매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나 감소했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경제성장율이 2%대로 그야말로 바닥이다. 4~5%는 돼야 한다"며 "투자와 수출을 주도하는 것이 대기업인데 대기업을 옥죄니 투자를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단순히 대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대기업규제 이미지로 집권한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라는) 실리를 택할지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내수시장도 경제민주화의 풍랑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재계에서는 드러내놓고 불평하지는 않지만 경제민주화의 주요 법안 대부분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단적으로 대부분의 건설사는 물론 웅진, 동양, STX 등 많은 대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기둥뿌리까지 뽑아내는 아픔을 겪고 있다. 매출 하락은 이미 지난해 경제민주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현실화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11.6% 늘었지만 순이익은 19.0% 감소했다. 올해 상황은 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외풍에 흔들리는 마당에 내풍까지 거세져 기업들을 흔드는 형국"이라며 "정치권에서 재벌 견제, 재벌 봐주기, 뭐 이런 차원에 얽메이기보다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감을 잘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