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유입·절상압박으로 경기둔화 위험
[뉴스핌=주명호 기자] 조만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투자은행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은 중국이 변동폭을 늘릴 시점이 아니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시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전문가들을 소개했다.
JP모간의 주 하이빈 아시아 수석 경제연구원은 인터뷰를 통해 "자금유입 및 절상압박을 고려한다면 지금은 변동폭을 늘리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주 연구원은 "만약 지금 변동폭을 확대한다면 자금유입이 촉발되면서 (위안화)절상 기대감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럴 경우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중국 수출경제가 더욱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거래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량 증가는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월 외국환 직접거래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량은 2950억 위안 증가했다. 1월에도 6840억 위안이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ANZ뱅킹그룹의 쿤 고 선임투자전략가 또한 "올해 중으로 환율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즉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위안화는 변동폭의 저점(위안화 강세지점)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변동폭이 확대되도 똑같이 달러/위안은 새로운 저점에서 거래될 것이며 이는 사실상 평가 절상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대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작년의 경우 달러대비 1% 상승했으며 2011년에도 4.7% 올랐다. 조사에 따르면 내년 3월 달러/위안 환율은 6.10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절상에 따른 수출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산하 정책연구소 왕 쉬에쿤 부소장은 "수출 지지를 위해서 위안화 안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3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에 그치며 4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꾸준히 중국에 절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주 중국의 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하기도 했다.
위안화 변동폭 확대는 지난 17일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조만간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작년 4월 16일 환율 변동폭을 상하 0.5%포인트에서 1.0%포인트까지 확대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